본문 바로가기

스마트농업

버려지는 농산물 활용법: 업사이클링 사례

버려지는 농산물 활용법: 업사이클링 사례

 

농산물 폐기 문제와 업사이클링의 필요성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억 톤의 농산물이 폐기되고 있으며, 이는 식량 낭비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FAO(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의 약 30~40%가 소비되지 못하고 버려지며, 한국에서도 연간 약 570만 톤의 음식물이 폐기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특히 모양이 비정상적이거나 크기가 표준에 맞지 않는 농산물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 유통 과정에서 버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업사이클링(Upcycling) 농업입니다. 업사이클링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버려지는 자원을 보다 높은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입니다. 기존에는 폐기되던 농산물을 활용해 식품, 화장품, 사료, 친환경 소재 등으로 가공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경제적·환경적 가치가 동시에 창출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버려지는 농산물을 활용하는 다양한 업사이클링 사례와 그 효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식품으로 재탄생하는 업사이클링 사례

1-1. 못난이 농산물 가공 식품

흠집이 있거나 크기가 작아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농산물은 신선식품으로 판매되기 어려워 대량 폐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못난이 농산물을 가공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 못난이 과일 주스 및 잼: 유통이 어려운 못난이 사과, 배, 딸기 등을 활용하여 착즙 주스나 잼을 만들어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임퍼펙트 푸드(Imperfect Foods)’는 못난이 과일을 수집하여 주스, 스무디, 말린 과일로 가공해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건조 과일 및 과일칩: 외관상의 문제로 버려지는 과일을 건조하여 과일칩으로 가공하면 보관이 용이하고 영양소 손실도 적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1-2. 곡물 및 채소 부산물 활용 식품

곡물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도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식품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맥주 부산물 기반 식품: 맥주를 만들고 남은 보리 부산물은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건강한 스낵이나 빵의 원료로 사용됩니다. 미국의 ‘리그레인드(ReGrained)’는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에너지바를 개발해 친환경 식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채소 잎과 줄기의 활용: 브로콜리 줄기, 무청 등은 영양가가 풍부하지만 대부분 폐기됩니다. 최근에는 이를 활용한 샐러드, 스무디, 분말 가공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 화장품 및 천연 원료로의 활용

농산물에는 피부 친화적인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화장품 원료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2-1. 과일 껍질과 씨앗의 화장품 원료화

  • 포도씨 오일: 와인 제조 후 남는 포도씨에서 오일을 추출하여 스킨케어 제품에 활용합니다. 포도씨 오일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보습 및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줍니다.
  • 커피박 스크럽 제품: 커피를 추출한 후 남은 커피박(커피 찌꺼기)은 미세한 입자로 피부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하는 데 유용합니다. 영국의 ‘업서클 뷰티(UpCircle Beauty)’는 커피박을 활용한 페이셜 스크럽을 개발하여 친환경 뷰티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2-2. 채소 성분을 활용한 친환경 화장품

  • 당근과 비트 추출물: 농장에서 남는 당근과 비트는 베타카로틴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여 천연 색소 및 스킨케어 원료로 활용됩니다.
  • 쌀겨 오일 및 녹차 부산물: 쌀을 도정할 때 발생하는 쌀겨는 피부 미백과 보습 효과가 뛰어나며, 녹차 가공 후 남는 잎도 항산화 화장품 원료로 사용됩니다.

3. 사료 및 퇴비로의 활용

버려지는 농산물은 가축 사료나 친환경 비료로 활용하여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3-1. 농산물 폐기물을 활용한 사료 개발

  • 맥주 부산물을 활용한 가축 사료: 맥주 제조 후 남는 곡물 찌꺼기는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하여 소, 돼지 등의 가축 사료로 활용됩니다.
  • 과일 및 채소 부산물을 포함한 동물 사료: 감자 껍질, 당근 찌꺼기 등은 건조 및 가공 후 가축이나 반려동물 사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3-2. 퇴비 및 바이오 에너지원으로의 활용

  • 유기농 퇴비 생산: 버려지는 농산물을 미생물 발효 과정을 거쳐 친환경 퇴비로 전환하면 토양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 바이오가스 및 바이오 연료 생산: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농산물 폐기물을 바이오가스화하여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기술도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4. 친환경 소재 및 생활용품으로의 활용

농산물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의류, 포장재, 생활용품 등의 친환경 제품으로 만드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4-1. 바이오 플라스틱 및 포장재 개발

  • 옥수수 전분을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 옥수수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한 생분해성 플라스틱(PLA)은 기존 플라스틱보다 친환경적이며 퇴비화가 가능합니다.
  • 바나나 잎 및 파인애플 섬유 포장재: 플라스틱 대체재로 바나나 잎, 파인애플 섬유를 활용한 포장재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4-2. 농산물 기반 친환경 직물 개발

  • 파인애플 가죽(Piñatex): 파인애플 잎 섬유를 활용하여 동물 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가죽이 개발되었으며, 가방, 신발 등의 제품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의류 소재: 커피박을 활용한 원단은 냄새 제거 효과가 뛰어나 스포츠웨어 및 기능성 의류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농산물 업사이클링의 미래 전망

버려지는 농산물을 활용한 업사이클링은 환경 보호, 식량 낭비 절감, 경제적 가치 창출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해결책입니다. 식품, 화장품, 사료,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산업에서 농산물 폐기물을 활용한 제품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정부와 기업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혁신적인 업사이클링 사례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소비자들도 이러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택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업사이클링 농업이 더욱 확산되어 보다 건강하고 친환경적인 미래를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